and backrooms
By ShortSkirtsandExplosions
일러두기 : 업로드한 사진자료는 모두 원작자가 올려둔 것입니다.
너는 숨쉬고 다시 숨쉬고
사향 냄새와 먼지 냄새
먼지 냄새와 사향 냄새
무엇인가 간질간질
무엇인가 꿈틀꿈틀
윙윙 소리
네 해골
끊이지 않는 윙윙 소리
매미 떼 같은
천장을 기어다니다가
바닥을 기어다니고
달궈진 석쇠 위에서 지글거리는데
네 해골은 너무 익었어
눈을 떠봐
실눈 뜬 사이로 세상이 미끄러져 지나가
좁아터진 회랑
오줌으로 얼룩진 카펫
형광등
밝고, 다시 밝고, 윙윙 소리
퀴퀴한 금의 냄새
흐려졌지만
짚단처럼 뻑뻑해
건강식이야. 안 그래, 트와일라잇 스파클?
목이 졸리는 것 같지
움직여
움직이지 않는 다리로
일어서
꼬리로 한 번 탁 치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거야
대기의 움직임도
산들바람도
시원한 느낌도 개운한 느낌도 뭣도 없이
그저 퀴퀴한 곰팡이와
윙윙거리는 소리
윙윙거리고 밝고 윙윙거리고 밝고 그리고
그게 널 찾았어
네가 그걸 찾아냈을지도
숨을 들이마시고
눈앞에 보이는 비좁은 파티션
누렇게 뜬 벽과 누렇게 뜬 벽이 맞닿고
너는 앞으로 내달리고
윙윙대는 소리가 오가고
불빛이 살짝 깜박이고
네 상상일지도 몰라
파티션에 다다른 너는
모퉁이를 돌아
그리고
사향 냄새와 먼지 냄새
그리고 먼지 냄새와 사향 냄새
무엇인가 간질간질
무엇인가 꿈틀꿈틀
윙윙 소리
저건 네 머리야, 트와일라잇 스파클
어쨌든 네가 들고 들어온 거잖아, 그렇지?
벽에 기대서서 관자놀이를 문지르고
온기도 냉기도 없는
그저 미적지근한
벽과
벽
네 머리인가, 아니면 방인가?
다를 것 없어
뭐 대단한 거라도 기대했어?
더 대단한 거라도 될 것 같았어?
다음 방은 좀 다를지도 모르지
다른 방이 있는 건 어떻게 알아?
그걸 알고 싶으면
움직여야 할 거야
지친 네 다리를 질질 끌고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여 걸어가
윙윙 소리가 따라갈 거야
대체 이게 뭔 소리냐, 너 괜찮냐 등등......
작가의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훈훈한 댓글들이 달린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짧아서
너무 좋은
SS&E 신작입니다
올해 5월 나왔어요
아직 쓰고 있더라고요
너무 좋아요
짧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