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tc./[Rated Ponystar] 트와일라잇 스파클 암살사건4

04. 수용Acceptance 셀레스티아는 한숨지으며 성으로 돌아가는 걸음을 옮겨놓았다. 지쳤어도, 결기가 서려 있었다. 내일이 남아 있으니, 지금은 쉬어야 했다. 정원 입구로 향하던 중, 셀레스티아는 주변을 돌아다니는 형상을 발견했다. 근위대원이었다. 처음에는 평범한 순찰대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살펴보니 그게 아니었다. 글라디우스 스트라이드가 잔뜩 긴장해서 사방을 살피며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셀레스티아는 자신을 찾는 것이리라 생각했다. 지난번에 봤을 때 자신이 그를 어떻게 대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셀레스티아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녀는 그의 형이 트와일라잇에게 어떤 짓을 했건 간에 그에게 그 책임을 묻는 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특히 그 가문이 암살 모의에 대해서는 전혀 연루된 점이 없다는 점에서.. 2019. 9. 26.
03. 슬픔Sorrow 캔틀롯 왕성에 발을 디뎌 본 자들은 입을 모아 왕성 정원을 최고의 볼거리로 손꼽았다. 온 이퀘스트리아를 통틀어 단일 규모로 가장 드넓었고, 세계 각지의 식물들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왕성 정원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를테면 영웅의 정원이라고 이름붙은 곳은 이퀘스트리아 역사상 손꼽히는 위인들의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는 식이다. 셀레스티아가 유일하게 드나들고 싶지 않아하는 구획도 하나 있었다. 제자를 들일 때마다 그 구획은 어김없이 넓어져만 갔었다. 기념공원이 그곳이다. 기념공원은 셀레스티아가 들인 제자들이 영면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였다. 셀레스티아는 기념공원 출입구를 비롯한 경계선에 특수한 마법을 걸어두고, 오직 자신이 출입을 허가한 자들만 드나들 수 있도록 해두었다. 그렇.. 2019. 9. 26.
02. 분노Rage 셀레스티아의 기분이 조금만 더 괜찮은 수준이었다면, 성을 관리하는 자들의 반응을 유머러스하게 받아넘겼을 것이었다. 방에 틀어박혀 두문불출하던 그 공주가 다시 세상 속으로 나와 걸어다니는 모습을 본 자들은 대체로 눈을 비비고 다시 보거나, 꿈이 아닌지 자신을 때려 확인했다. 그렇기는 했으되, 감히 공주에게 절하고 물러나 길을 비키는 자들은 없었다. 그 누구도 공주를 두려워하거나 경외하지 않았고 말을 걸지도 않았지만, 셀레스티아에게 그런 건 상관없었다. 그들과 말을 섞을 기분도 아니었고, 그저 성 밖으로 나가는 데만 생각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 자리를 지나쳐 가기 전까지였지만. 밝은 라벤더색 별 한가운데에 작고 하얀 별들이 박힌 문양으로 장식된 보랏빛 양쪽 여닫이문에 셀레스티아의 시선이 오랫.. 2019. 9. 26.
01. 후회Regret The Assassination of Twilight Sparkle 트와일라잇 스파클 암살 사건 By The Rated Ponystar 대관식으로부터 1년이 지난 후, 트와일라잇 스파클 공주는 죽음을 맞는다. 더러는 두려움에, 더러는 질투심에 사로잡힌 그녀 자신의 백성들이 그녀를 죽였다. 장례식이 끝난 뒤, 셀레스티아 공주는 가장 뛰어난 제자이자, 딸처럼 여겼던 아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칩거를 거듭한다. 그렇더라도 평생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다시 의무를 다해야 한다. 암살 사건의 기억들과 그 다음의 일들로 머리가 꽉 찬 채, 셀레스티아 공주는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묘지로 향한다. 셀레스티아 공주는 트와일라잇 스파클에게 내려준 첫 번째 책이 무엇이었는지도 기억할 수 있었다. 트와일라잇이 캔틀롯 성으로.. 2019.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