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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t Ponyvile3

Chapter 02. "여기 있네." 핑키 파이가 포니빌 지도를 꺼내며 중얼거렸다. 지도를 찾으러 도서관으로 돌아온 참이었고, 마침 그녀에겐 필요한 물건을 본능적으로 찾아내는 신기한 능력 비슷한 것도 있었다. 빨간 펜을 입에 문 핑키가 낭떠러지로 끊어진 길 위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리고, 그 위에 가위표를 쳤다. 그 다음, 다른 사람이 있나 찾아보러 들렀던 몇 군데 집에도 조그마한 가위표를 쳤다. 포니빌은 버려진 마을처럼 비어 있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람?" 핑키의 시선이 지도 위에 쳐놓은 가위표 위에 머물렀다. 지금까지 살펴본 곳은 포니빌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지만, 길목은 물론 각자의 집까지 텅 비어 있는 것은 이상했다. 날씨가 정말 좋지 않다고 해도 보통은 각자의 집에서 나오지 않거나, 시 차원에서 소개령 같은 것.. 2022. 5. 23.
Chapter 01. 핑키 파이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눈물로 젖어 얼룩지고 축축한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였다. 핑키는 조심스럽게 침대에 누웠던 몸을 일으켰다. 혹시라도 그녀가 범한 끔찍한 죄악을 명명백백히 증거하는...... 선혈로 젖은 침대가 나타나지는 않을까 두려워서였다. 침대는 눈물에 젖어 있는 부분만 제외하면, 물기 하나 없이 잘 말라 있었다. 핑키는 천천히 발굽을 얼굴에 갖다댔다. 뺨을 타고 흐르던 눈물방울이 발굽에 닿아 으깨졌다. 갈기가 흘러내려 눈 앞을 가리우는 순간 핑키는 으스스쳤다. 두 눈으로 보았던 그 무참한 현장과, 그 충격이 아직 남아 있었다. "대체... 대체 왜..." 잠들어 있는 동안 꾸었던 무시무시한 악몽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뇌리에 떠올랐다. 소름끼치는 비명소리가 두 귀에 앵앵거리고, 솜털은.. 2022. 5. 8.
번역의 변 압니다. 지금 계획은 퍼피스마일스를 데리고 먼 길을 떠나는 것이죠. 헌데, 몇 줄이라도 옮겨 볼까 하고 포스트를 열었더니 번역이 잘 안 되더라고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말장난이라는 것이 참으로 사람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제가 번역을 좀 오래 쉬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손을 좀 풀어야겠다 싶었다가, 오래 전... 그러니까 한 2012년 말에서 2013년 중순?쯤 번역된 고전명작, 사일런트 포니빌에 생각이 미친 것입니다. 원래 사일런트 포니빌은 제가 옮기던 게 아니었어요. 그러다가 원래 번역하시던 분의 번역 페이스를 견디지 못한 다른 독자의 니즈도 있었고, 저도 EoP 옮기다 머리 아프기도 하고 해서 그 마지막 챕터만 번역해서 업로드한 적 있습니다. 사려 깊은 행동은 .. 2022.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