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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 발번역, 졸역의 흑역사205

살아는 있습니다. 그간 기체후일향만강하셨습니까.  대충 때가 되었다 싶으면 필명이나 닉네임을 갈아 가며 꼬리를 잘라대던 것이 저의 습성이나, 현실의 이름으로 살면서는 이름을 바꾸면서 살 수가 없어 차선책으로 꼬투리를 잡히지 않거나, 잡히더라도 잘라내고 달아날 수 있도록 살아야 함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제 오만한 성정은 스스로 잘 알고 있으므로, 누군가 제 꼬투리를 잡아 갈구고 족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했습니다. 결국, 제 의사와는 무관하게 열심히 살아야만 했습니다. 제기랄. 그리하여 슬슬 인터넷 세상의 이름을 잊어버렸을 즈음, 문득 MLP : FiM 팬픽숀을 번역하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왜 그 시절이 떠오른 것일까요. 그걸 해서 제가 큰 돈을 손에 쥔 것도 아니고, 대단한 명예를 얻.. 2024. 10. 3.
보셔도 되고 안 보셔도 되는 완결 후 QnA 01 일러두기 본 포스트는 Background Pony 완결 후 핌픽션에 SS&E가 등록한 QnA포스트에서 이루어진 댓글을 통한 질의응답을 한국어로 옮긴 것입니다. 아무래도 양이 좀 되다 보니 한 번에 번역해서 올리기는 버겁고, 여러 개의 포스트로 연재하듯이 올리다가 마지막 포스트를 올린 후 2주 후에 통합 포스트를 작성할 생각입니다. Q. 이제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해 보시죠. 어떻게 이걸 다 썼습니까? 쓰다가도 흘끗 보고 '시발 내가 왜 이딴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싶은 순간이 있지 않았나요? A. 백그라운드 포니 속 라이라는 제 개똥철학을 여러분께 전달하는 통로와도 같았습니다. 즉, 쓰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다만 포니 최후의 날은 얘기가 좀 다릅니다. 훨씬 쓰기 버겁거든요. 플롯을 훨씬 치밀하게 .. 2024. 4. 18.
챕터별 최종교열본 : 2024.04.09. 챕터2 업로드 - 본 포스트는 BgP 각 챕터의 최종교열본을 업로드하고, 최종 업로드로부터 일정 기간(생각해 보진 않은 기간) 동안 피드백을 거쳐 인쇄 및 제책을 전제로 하는 최종본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위해 작성한 것입니다. - 기본적으로 재번역은 상정하지 않습니다마는, 윤문 과정에서 원문을 참고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발견된 오역은 교정하여 작성합니다. 오역인 걸 뻔히 알고도 그냥 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본 포스트에 업로드되는 한글파일은 모두 배포용 파일로, 복사는 불가하나 인쇄는 가능합니다. (용지 크기는 열린책들의 인문서적 크기와 동일하므로, 인쇄하실 경우 참고 바랍니다. A4보다 작습니다.) * 챕터 2부터 복사 및 인쇄 모두 불가합니다. (인쇄용 파일이 아닙니다) - 최종교열본에 사용되는.. 2024. 4. 9.
BgP, 최종 파일 시안 공개 한다 한다 하면서도 끝내 하지 않았던 세월이 길었습니다. 언젠가는 해야겠다 싶어 겨우 시간을 쪼개 최종 파일의 시안을 올립니다. 전체 분량이 작업된 것은 아니고, 우선 1장만 대충 손을 대 보았습니다. 작업하면서 지금 읽기에 마음에 안 드는 스타일로 문장이 쓰여 있는 경우 조금씩 윤문을 거쳐 최종 파일을 작성하려 합니다. 이 포스트로 업로드하는 파일은 아주 조금, 즉 문장 하나만 고친 것입니다. 최근 법률과 판례를 공부할 일이 많아서 문장이 그런 스타일로 쓰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출퇴근 시간만큼은 영미문학을 읽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왜인지는 모르나 한글 파일을 pdf 파일로 변환할 때 오류가 발생해서, 일단 한글 파일에 배포용 암호를 걸어두고 업로드합니다. (인쇄 제한 없음) 폰트의 가.. 2024. 1. 20.
사족 : Curtain Call 커튼콜 포니빌 어느 언덕 벤취 위에 앉은 채로 숨이 끊어진 행려병자의 죽음은 산보를 나온 어느 부부의 신고로 알려졌다. 포니빌 경찰이 시신을 인계받아 시립병원으로 옮겼다. 늙은 의사는 오래된 만년필을 들어 사망진단서에 서명했다. 포니빌 경찰은 시청으로 사건을 이관했다. 시신과 함께 발견된 두꺼운 공책은 거의 비어 있었다. 반쯤 곰팡이가 핀 잉크로 적어 내려간 글 몇 줄에는 시신이 아직 살아 있었을 때 어떤 이름을 썼고, 출신지가 어디며, 가족은 누가 있는지에 관한 정보가 없었다. 홀로그램 처리된 신분증 카드는 있었으나, 사진과 이름을 비롯한 각종 정보들은 기입되어 있지 않았다. 시청은 이퀘스트리아 데일리와 지역지에 조그맣게 광고를 내 시신의 연고자를 찾기 위한 공고를 게재했다. 닷새가 지나도록 연락은 오.. 2023. 8. 22.
The Well 우물 by BlueColton The Well When Apple Bloom goes missing, Applejack desperately searches for her missing sister. She finds Apple Bloom trapped inside a well. But what she pulls out may not be her sister at all. www.fimfiction.net 천둥이 울렸다. 바람이 보이지 않는 뱀처럼 나무를 휘감고 돌며 혀를 낼름거렸다. 아직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잎새들도 더 붙잡고 견디기를 힘들어했다. 힘이 빠진 잎새들은 붙잡고 있던 가지에서 거칠게 뜯겨나가 바람에 날렸다. 지독한 폭풍이었다. 비바람에 자비라는 것이 있다 한들, 뜯어낸 잎새들을 차라리 안.. 2023.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