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14 The Well 우물 by BlueColton The Well When Apple Bloom goes missing, Applejack desperately searches for her missing sister. She finds Apple Bloom trapped inside a well. But what she pulls out may not be her sister at all. www.fimfiction.net 천둥이 울렸다. 바람이 보이지 않는 뱀처럼 나무를 휘감고 돌며 혀를 낼름거렸다. 아직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잎새들도 더 붙잡고 견디기를 힘들어했다. 힘이 빠진 잎새들은 붙잡고 있던 가지에서 거칠게 뜯겨나가 바람에 날렸다. 지독한 폭풍이었다. 비바람에 자비라는 것이 있다 한들, 뜯어낸 잎새들을 차라리 안.. 2023. 7. 26. Forever Faithful Forever Faithful by Konseiga Forever Faithful The best students are always faithful...even in death. www.fimfiction.net 셀레스티아 공주가 이퀘스트리아의 공주로 옹립된 후 지금까지 살아오는 평생 동안 온갖 일을 다 겪었지만, 이렇게까지 슬픈 일을 당한 적은 없었다. 투명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낮, 포니빌 주민들은 길게 늘어지는 예복부터 시작해 온갖 종류의 옷을 걸치고 모여들었다. 하나같이 새까만 색이었다. 도처에 늘어선 건물들마다 검은 깃발을 휘감았고,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던 도서관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셀레스티아 공주가 예상했던 대로, 트와일라잇의 다섯 벗들은 더욱 힘겨워하고 있었다. 가장 앞의 자리.. 2023. 7. 18. [RatedPonystar]협상Negotiations 문건을 다시 검토했다. 이번이 열여섯 번째였다. 평소대로라면 스파이크가 문건 정리를 도왔을 것이지만, 본국의 질서 유지를 위해서는 스파이크를 뒤에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 알에서 부화시킨 이후 스파이크는 많이 자랐다. 전쟁을 겪으며 스파이크는 내 생각보다 더 성숙해졌다. 이번 회담에서 최악의 상황이 닥치더라도...... 뭐, 혹시 몰라 준비해 둔 플랜B를 잘 수행할 것이라 믿는다. "공주님, 홀로 들어가심은 위험합니다." 근위 하나가 두 눈에 두려움을 가득 담고 말했다. 내 안위가 걱정되었거나, 아니면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를 척살하고 싶어 안달이 난 적병들 한가운데 포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통신 스피커 중 하나에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트와일라잇 공주. 알파 테이블로 출두하시오.".. 2020. 2. 20. [DannyJ]불편히 잠드소서Rest in Chaos 한 익살꾼이 캔틀롯에서 오늘 밤 생을 마감하다 Tonight, a Comedian Died in Canterlot 친애하는 포니 여러분 보시라. 여러분에게 이 글줄이 전달되었다는 건 내가 영영 밥숟가락 놓았다는 뜻이렸다. 한 몸 바쳐 살신성인해 온 내 일대기에 걸맞은 죽음이 되려면 생선뼈나 뭐 그런 것이 목에 걸려 죽었다더라, 하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고상하고 품위 있는 성질이 되어야 할 것인데. 뭐 어떻게 죽어 나자빠졌든지 일단 내가 죽었다는 소리가 들리면 몇 가지 뒤처리를 좀 해주었으면 해서 몇 글자 적었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계속 읽다 보면 나오니까 재촉하지 말고. 그래 뭐 내 마지막 부탁이라고 해 봐야 나에게나 절박한 일이지 너희한테는 별로 그런 것도 아닐 거니까, 생까려는 친구가 한둘은 아.. 2020. 1. 23. [Horse Voice]면회시간The Visiting Hour "폐쇄 병동" 동쪽 병동으로 향하는 회랑의 쌍여닫이문 위에 굵직한 검은 글자로 찍힌 문구였다. 형광등 불빛을 슬쩍 쳐다보던 봉봉은 풍겨오는 소독약 냄새에 얼굴을 찌푸렸다. 여기까지 오며 지나친 복도와 몇 곳 병실은 한결같이 베이지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아무런 특징이 없었다. 얼마 없는 창문은 그나마도 작았다. 어떻게 이런 곳에 사람을 가둬두고 멀쩡할 거라고 생각하지? 봉봉은 생각했다. 과장 직급이라는 의사가 붙여준 직원이 봉봉의 뒤에서 문을 단단히 잠그고는 그녀를 회랑 반대쪽으로 안내했다. 걷는 길은 찰나였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여기서 무엇을 보게 될지, 봉봉은 알고 있었다. 의사가 불러주었던 말들이 다시 머릿속을 휘저었다. "...중증 정신분열..." 둘은 미친 듯이 웃어대는 .. 2020. 1. 13. [SS&E]버드 피더The Bird Feeder The Bird Feeder by SS&E 클리피 브리즈Clippy Breeze는 몇 시간이 지난 뒤에야 다시 단단한 땅을 딛고 섰다. 사내가 고른 자리는 구름 낀 하늘을 향하여 그 비좁고 날카로운 단면을 삐죽삐죽하게 뻗대고 있던 바윗덩어리였다. 상단부에는 얼마 안 되는 잡초가 무리지어 자라 있었고, 곳곳에는 이끼가 매달려 있었다. 자라난 풀들이 두꺼운 모직 원단으로 짠 비행복이 가리지 못하는 발꿈치와, 드러난 뒷다리를 간지럽혔다. 그는 흘러내린 어두운 적갈색 갈기를 뒤로 넘기며 단단해 보이는 앞다리로 고글을 밀어 올렸다. 잘생긴 녹색 눈이 드러났다. 젊은 남자는 회색빛이 도는 날개를 쉬이며 돌덩이 위 유일하게 평평한 자리에 앉았다. 그는 가방을 풀어 내려놓았다. 오후 동안 찾아낸 물건들을 가만히 들여다.. 2019. 11. 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