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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E/포니 최후의 날 프리퀄 : 사로스5

Chapter 05 : The Temple of Nebula "우리 모두를 위해서였어." 미어크가 말했다. 네뷸라 사원의 차가운 돌벽 위로 목소리가 공허한 메아리를 울렸다. 그는 코랄 앞에 밝혀져 있던 푸른 촛불 위로 걸음을 옮기며 나지막이 덧붙였다. "적어도, 우리 둘을 위한 것이라는 건 확실해." 그는 깊은 수심에 잠긴 채 숨을 들이마셨다. "나는 여전히 지휘관이었어. 그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그는 혼혈 유니콘을 향해 피로한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차와 펄세이드는 내 가장 가까운 전우였어. 그와 동시에 내 부하들이기도 했지. 우리가 함께 루나 공주님의 깃발 아래로 비행했을 때, 그 둘은 나에게 목숨도 바치겠다고 맹세했어. 최후의 순간까지 내 명령을 따르겠다고 말이지." 사내의 검은 눈이 가늘게 뜨였다. "며칠 전에야 그 둘의 맹세가 얼마나 진실하고 진지.. 2019. 9. 22.
Chapter 04. Stellar / 재번역 필요 머리 위에서 루나 제국군 룬 가드 대원들의 철제 편자 소리가 요란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어크는 중간 정도 높이로 뻗은 교차로 다리 바로 아래에 바싹 붙어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겼다. 그러나 사내에게서 멀어질수록 더욱 큰 소리로 명령을 하달하는 스텔라 대위의 목소리가 여전히 감지되고 있었다. 시선에 포착되지 않은 다른 추적부대원들이 최대한으로 산개하는 순간을 기다려야 했다. 풀 덮인 땅덩이 가장자리까지 올라가려면, 근처에 포진한 추적자들의 시선이 가장 적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맞았다. 사내가 매달려 있던 다리 기둥 바로 저편에서 룬 문자가 빛을 흘렸다. 미어크는 몸에 두르고 있던 갈색 망토와 짊어지고 있던 가방을 단단히 조여 몸에 밀착시켰다. 그는 헛기침을 해 목을 닦으며 다시 입을 벌렸고, .. 2019. 8. 26.
Chapter 03. Tranquility / 재번역 필요 다섯 시간 전, 코랄의 크림 빛깔 발굽이 그녀 자신의 목에 걸려 달랑거리던 박쥐 펜던트의 윤곽선을 더듬고 있었다. 사방을 둘러싼 수직 터널의 검은 선들이 여자의 뒤로 멀어져가며 흐릿해졌다. 여자는 시선을 천천히 옮겨 널찍한 엘리베이터 플랫폼을 가만히 둘러보면서, 뿔을 밝혀 웅웅거리는 엘리베이터의 복잡한 조작장치를 운용하고 있던 한 유니콘을 지나쳐 걸어갔다. 보호 마법이 형성한 보호막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빛 너머로, 거대한 회랑이 아래쪽부터 서서히 눈에 들어왔다. 코랄이 소름이 돋도록 익숙한 모습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조용히 쳐다보았다. 장대한 지하도시, 메어폴Marefall의 정경이 생체발광물질로 화려한 무늬를 그려 넣은 벽의 빛을 받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달 콘크리트와 변변찮은 석조기술로 구축.. 2019. 8. 26.
Chapter 02. The Last Wraith / 재번역 필요 "경애하는 아버지의 환영 여식께서 우리에게 밤을 주셨느니라. 어둠은 우리가 태어난 자리이자 기만자의 주구였을진저. 여식께서는 숭고한 은총과 자비로, 우리 스스로 두려움에 맞서 이루어야 할 사명을 내리셨느니. 그분의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 피조물들은 영혼을 얻었느니라. 그분의 정의로운 분노로서 우리 피조물들은 힘을 얻느니라. 새로운 밤이 스러지는 날, 그분의 은총을 거부한 모든 자들이 전율하고 또 전율할 것이니. 우리는 영원히, 그 이후 도래할 다음 영원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그림자로 서리라." (사로스의 서 3권 11:13) 미어크가 다시 들이마신 숨은 평소보다 훨씬 길었고, 그 자신의 걸음처럼 차갑고 소리가 없었다. 사내는 떠가는 검은 구름처럼 지하 평원의 황량한 정경 위를 미끄러져 갔다. 기하학적 무늬를.. 2019. 8. 26.
Chapter 01. 하늘파도를 기억해?Do you remember Heaventide? "미어크Myrk?" 코랄Choral이 속삭였다. 여자는 남자에게 부드럽게 기대고는 둘이 반씩 나눠 가진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 맞췄다 떼어내기를 반복하다 물었다. "우리 처음 만난 날 기억해?" 미어크의 두 눈이 열려 뜨였다. 윤을 낸 흑요석처럼 검은 눈이었다. 사내의 눈이 밤의 어둠을 뚫고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하늘파도의 빛나는 물줄기가 밀려가며 반짝이고 있었다. 두 젊은이들은 거대한 지하 바다의 해안가에 앉아 있었다. 하늘파도의 은빛 수평선 위로 몇 척 배가 천천히 미끄러져 갔고, 헤아릴 수도 없이 거대한 동굴의 아득한 천정에 줄지어 선 생체발광체 막에서 흘러나오는 거짓 별빛이 창백한 흰색으로 어른거렸다. "여기서 만났었지." 사내가 아득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미어크는 잎새 같은.. 2019.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