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보고 : 사건 개요 요약
보고자 : 버던트 바인스
사건위치 : 포니빌
사건일자 : 4월 16일부터 4월 23일까지
사건개요 : 포니빌 주민의 집단 실종
비밀등급 : 극비
사건 수사 관계자 제위,
이하 내용은 포니빌 주민 전원의 집단 실종 사건 수사 진척에 관한 추가 보고입니다.
Chapter 1. Case Report
사건 보고 : 사건 개요 요약
보고자 : 버던트 바인스
사건위치 : 포니빌
사건일자 : 4월 16일부터 4월 23일까지
사건개요 : 포니빌 주민의 집단 실종
비밀등급 : 극비
사건 수사 관계자 제위,
이하 내용은 포니빌 주민 전원의 집단 실종 사건 수사 진척에 관한 추가 보고입니다. 4월 16일 현재 포니빌 주민 전원이 집단으로 실종된 사실이 식별된 바, 수사관들이 급파되어 포니빌에 집결하였습니다. 공주 보좌관께서 현재 셀레스티아 공주님을 대리하여 현장에 파견되어 계시며, 공주님의 명령에 따라 수사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제공해 주시고 계십니다.
수사 시작 이후 몇 가지 부문에서 중요한 지점을 식별했습니다. 수사팀은 총 16차례에 걸쳐 캔틀롯 기록보관소로 이관된 자료 목록 중 나머지 3편의 목록을 요청했습니다. 수사관들이 수사 과정에서 식별한 관계 자료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희가 받아본 자료에는 스파클 양이 일지에서 언급한 서적인 <귀신, 마귀, 악귀에 대하여>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스파클 양이 이 문제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 '어둠걸이'라는 존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수사팀이 해당 서적을 조사해 본 결과, 어둠걸이라는 생물과 관련된 전설이 한 편 실려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내용은 본 보고서의 첨부물 A로 첨부했습니다.
수사팀은 크게 세 가지 문제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사건 구역 격리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근위대 소수와 수사관들로 조를 짜서 돌아가며 포니빌로 통하는 주요 도로 및 비행 경로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일단 포니빌 진입 문제는 바이러스성 질병이 발생했다는 명목으로 통제하고 있으나, 이 때문에 중앙에서 추가로 인력을 더 파견하여 조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따라 조사 기간을 보다 늘려야 할 수 있습니다. 포니빌 진입 통제는 우체국 직원에 의한 우편물 배달을 포함하여 실종 사건이 발생한 동안 타지에 나가 있어 화를 피한 주민에 대해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둘째는 집단 실종 사건을 공표하기 전까지 포니빌에 대한 모든 진입 및 정보에 대한 통제입니다. 철도는 이미 포니빌을 우회하는 다른 경로를 통해 운행하도록 조치했으며, 예정된 기상 상태 조절 작업 또한 클라우드데일에 포니빌 격리 문제로 무기한 연기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또한 대도시에 파견된 정보과 요원들을 통해 포니빌 사건에 대한 조작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전력을 다해 포니빌 내부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전에 보고드린 바와 같이, 공주 보좌관님과 수사관 인력 일부가 차출되어 캔틀롯 기록보관소에 보관된 모든 서적을 바탕으로 관련 정보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문헌 조사가 수사팀에 큰 실마리를 제공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으로 이송된 자료에서 약간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남긴 추가 문건을 수색하러 포니빌 내부를 탐색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몰 1시간 이전까지는 수사본부에 복귀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또한 모든 인력의 수사본부 출입을 수기로 작성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건이 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색 결과, 유의미한 자료는 대부분 스윗 애플 에이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스파클 양이 일지에 기록한 묘지 인근에서 발견한 흙무더기는 새로 파낸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며, 묘지에 매장된 시신을 찾아 해당 지역을 수색했으나 매장된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지점을 무작위로 발굴한 결과도 같았습니다. 다만, 스윗 애플 에이커 외곽 지역에서 지하 저장고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농가주택 및 헛간에서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어 최초 조사에서 제외된 곳으로, 처음부터 조명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장고 최초 수색 결과, 해당 저장고는 일반적으로 잘 쓰지 않는 농기구나 종자를 보관하는 시설로 판명되었습니다. 저장고는 작은 편으로, 높이는 육 피트 정도에 가로세로 십 피트에 이십 피트 정도 되었습니다. 내부에는 목조 기둥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내부에 보관된 물건들을 조사하던 중, 수사관 한 명이 통 세 개가 늘어서 있던 자리를 발견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최근에 옮겨진 흔적을 발견한 바, 그 근처 벽 아래를 삼십 분 가량 파 본 결과 두꺼운 옷으로 말아서 묻어 놓은 일지를 발견했습니다. 그 내용을 옮겨 적어 사본을 만들었으며, 본 보고서와 함께 송부합니다.
추가 지시가 있기 전까지 사건과 관련이 있을 법한 증거 수집을 우선순위로 수사하겠습니다.
수석 수사관 버던트 바인스 올림
사건 #3467
첨부물 A : <귀신, 마귀, 악귀에 대하여> 에서 발췌
어둠걸이(Shadow Walkers)
추정 기원 시점 : 기원후 386년
"그림자에서 나타나 빛을 보면 달아나는 자들.
놈들의 소리를 듣거든 해가 뜰 때까지 숨어 지내라."
'어둠걸이' 전설은 이퀘스트리아 북부 지역, 특히 블루블로섬 숲 인근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승이다. 약초철이 되면 블루블로섬 숲에 수많은 야생 약초가 자생하는데, 무스탕 마치스를 비롯한 인근 도시에서는 이 약초를 수확하여 손질하거나, 약초로 만든 가공품을 팔아 지역 경제를 운영했다. 자연히 숲으로 일하러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몇몇은 한밤중에도 숲에 들어가 약초를 캤다. 그러므로 숲 속에 도사리고 있는 알 수 없는 위험을 경고하는 괴담이 발생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어둠걸이 전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몇 년 전, 해가 하늘 너머로 저물어 갈 때 블루블로섬 숲 속을 돌아다니던 사내가 하나 있었다. 수십 가지 약초가 한 군데 모여 자라는 수풀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이었는데, 사내는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몰래 따라와 먼저 약초 수풀을 전부 수확하고 달아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랬으므로, 사내는 등잔 하나와 가방 절반 정도를 채운 보급품만 가지고 혼자 숲 속으로 들어선 것이다.
처음 한 시간은 길을 잘 따라갔다. 사내의 가방에 들어 있던 지도에 표시를 해 가며 걷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이미 지나간 곳으로 돌아와 있었다. 한 시간이 지나고 난 뒤, 사내는 불안감을 느꼈다. 잔가지들이 끽끽 울고 나뭇잎이 스스로 구겨지는 듯한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사내는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고, 그 자리에는 항상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자신을 본체만체하는 작은 동물들이 내지르는 소리를 무시하고 계속 걸어갔다. 두 시간이 흐른 뒤, 들려오던 소음도 잦아들어서 사내는 잠시 쉬기로 했다. 작은 모닥불을 피우고 그 온기를 즐기며 음식을 씹던 중, 부엉이가 우는 듯한 끽끽 소리가 들려왔다. 사내는 못 들은 걸로 하려고 했으나, 곧 이어 다른 소리가, 다시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끽끽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소리는 갈수록 커져갔고, 이제는 겨우 몇 걸음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들리는 것처럼 들려왔다.
사내는 모닥불에서 피어나는 불빛 속으로 몸을 숨겼지만,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두려움은 막지 못했다. 얼마간 그 안에서 기다리자, 그 누구의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고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사내는 조심스럽게 모닥불을 끄고 걸음을 재촉했다.
숲 속으로 여남은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사내의 시선은 사방 곳곳으로 옮겨다니며 시선이 닿는 곳에 있던 모든 수풀과 나무들을 흘끗흘끗 쳐다보았다. 시선 구석에 몇 개 희미한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리로 시선을 돌려놓으면 그 자리에는 다시 아무 것도 없었다. 사내는 걸음을 더욱 재촉하다가, 끝내는 급히 달음질치기 시작했다. 약초 수풀이 문제가 아니라, 숲을 벗어나는 게 문제가 되었다. 사내는 숲 밖으로 나가는 방향일 법한 곳으로 사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끝없는 숲 속에 예외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내는 지쳤고, 뛰던 걸음이 빠른 걸음으로, 다시 기는 걸음으로 느려져 갔다. 다시 끽끽 울어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가까워져 오던 그 소리는, 이내 한 줄기 돌풍과 함께 찾아와 등잔불이 꺼질 듯 세차게 흔들렸다. 사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불빛 가장자리에서 사내를 지켜보던 네발짐승의 희미한 모습이었고, 그 다음 순간 등잔불이 꺼졌다.
이 전승은 이퀘스트리아 북부 지방에서 여전히 괴담으로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블루블로섬 숲도 더 이상 예전처럼 방대한 약초 자생지가 아니긴 하지만 오늘날에도 감히 숲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려는 자들에게 끽끽대는 알 수 없는 소리에 관한 괴담은 숲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단념케 하는 장애물로 기능하고 있다.
(이하 내용은 버던트 바인스의 공식 보고서와 함께 송부된 편지로, 수신인은 수사부장 화이트 클로버입니다. 수사부장 화이트 클로버의 건의에 따라, 편지 사본을 본 보고서에 첨부하여 보고합니다.)
클로버 부장님.
캔틀롯 생활이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제 수준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도 많은 일을 맡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현장 분위기를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일몰 1시간 전 통행금지 조치나 출입 기록 조치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하곤 있지만, 다들 칼날 위에 선 것처럼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 같은 소리가 한 시간에 한 번씩은 꼭 나오는 건 기본이고,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애들 장난 같은 미신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걱정하는 걸 보고 있자니 저도 좀 걱정스러워지기는 합니다.
우리를 잊지 마라
그러니까, 이건 미친 짓입니다. 어떻게 동네 하나가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가 있습니까? 시신도 없고, 뭘 끌고 나간 자국도 없고, 인근 다른 동네나 마을, 도시에서 어떤 말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더 끔찍한 건 현장 본부에서 이상한 헛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점과 누군가가 이걸 틈타 장난질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발견한 일지의 사본에서 아주 희미하고 겨우 보일까 말까 한 정도로 남은 흔적을 찾아내느라 다들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복사한 것에서도 그런 흔적이 있더군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는 아리송한 말뿐입니다. 누가 이런 끔찍한 유머 감각을 가지고 일을 벌였는지는 몰라도 꼭 찾아내서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긴 한데, 아직까진 성과가 없군요.
우리를 무시하지 마라
요즘에는 또 밤에 잠을 못 자고, 악몽을 꾼다고 고충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일 밤마다 돌아가면서 그러는 것 같은데, 꼭 그런 사람들이 다음 날 자리에서 안 일어나고 태업을 하더군요. 글쎄, 제가 악몽을 꿨다고는 말 못하겠군요. 부장님도 아시고 저도 알듯, 저는 악몽이란 걸 꿔 본 일이 없지요.
우리는 나아간다
랜턴이 그 저장고를 찾고 나서 한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공식 보고서에는 찾다찾다 못 찾아서 그리 들어간 거라고 써놓기는 했습니단, 사실 그걸 찾아낸 과정이 너무 이상합니다. 통금 시간을 1시간쯤 남겨두고 슬슬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랜턴은 과수원 다른 쪽에 있었는데, 팠던 땅을 다시 메우고 그 자리를 표시하고 있었지요. 그러더니 과수원 외곽 쪽에서 문을 두들기는 듯한 소리, 그리고 재갈을 문 채 소리지르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만하고 돌아오라고 불렀는데, 그 친구 그대로 뛰어가서 그 자리를 냅다 파기 시작했습니다. 저 친구 왜 저러나 하고 가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려던 차에, 랜턴이 잡고 있던 삽이 저장고 문을 턱 하고 두들긴 겁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지 뭡니까. 그런데 랜턴이 한 얘기를 들어 보면, 그 소리를 들은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고 하더군요. 그 다음으로 기억나는 게, 자기가 발로 저장고 문을 막 두들기고 있었고 저희는 그 친구한테 뭐라 소리를 치고 있던 것이라고 합니다. 일단 그 자리를 표시해 두고 다음 날 아침 그리로 돌아갔는데, 랜턴이 그 날 밤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자기 말로는 그냥 잠이 안 왔다더군요. 어서 훌훌 털어 버리고 정신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업무에 행운이 따르길 바랍니다.
우리를 묻어둘 수는 없다
경애를 담아, 바인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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