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니다. MLP : FIM 팬덤은 2차 창작자의 솜씨가 어떻든지 보듬어주고 격려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런 느낌이 좀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뷁그라운드 포오니 팬아트를 찾아 데비앙을 돌아다니는 여정은 견디기 힘듭니다.
이 인간들이 글은 읽어보고 그린 게 맞나 의심스러운 것들이 좀 있습니다. 챕터8에 넣어둔 팬아트에 그런 거 있었죠. 건물이 무너진다는데 그걸 돌멩이 몇 개 날아오는 것처럼 묘사한 거. 그 구도상으로는 잔해 날아다니는 거 묘사하다간 라이라가 안 보일 수밖에 없으니 그렇게 그린 건 대충 이해합니다. 그럼 구도를 바꿨어도 될 거 아닐까요. 폭약 터져서 공구리 덩어리 날아다니고 개판인데 막판에 2층 높이 건더기가 머리 위로 쓰러지는 장면 아닙니까. 얘 뒤에 엎어진 관찰자 시점에서 봤으면 꽤 그럴듯한 그림이 나왔을 겁니다. 이거 외에도 유독 그 챕터에 좀 이상한 그림이 많아요. 미국인이 나와서 터뜨리고 부수는 거 잘하는 감독 영화처럼 붕대 감고 돌아선 얘 뒷모습으로 건물이 폭파되는 그림도 있습니다. 다른 건 이해하겠는데 선후관계나 고증 정도는 좀 신경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만 좀 지켜주기를 바라지만 팬덤이 터져서 그림이 더 안 나오니, 제 소망은 평생 소망으로나 남을 모양입니다.
스포일러 접은글 처리
그 밖의 팬아트에 대한 논설.
빽그라운드 포오니 팬아트를 보면, 라이라가 웬 고양이랑 같이 나오는 그림이 몇 점 있습니다. 챕터13에서 반려묘를 하나 들이는데, 그 반려묘를 묘사한 것입니다. 근데 그 이름을 앨러배스터 코멧후프에서 따와서 'Al', 즉 앨이라고 부릅니다. 별로 성의가 없군요?
알리콘 그려놓은 거야 뭐... 척 보면 나이트메어 문에 들러붙었다는 그 악령 같은 건가 싶기는 합니다만 챕터11에 분명히 나오죠. 이름 없는 자들의 땅을 수호하는 알리콘이 하나 더 있다고.
대단히 흥미로운 것은, 딱히 뷁그라운드 포오니와 별로 상관 없는 그림에도 라이라가 시꺼먼 후드티를 걸치고 나온다는 겁니다. 공식이 뭐라 하든지, 무슨 드레스 입혀놓든지 일단 라이라 하면 반사적으로 검은 후드부터 입히고 보는 거지요. 파급력이 상당하기는 했나 봅니다.
어제 데비앙 돌아다니다가 앨러배스터 코멧후프 팬아트를 하나 더 찾았습니다. 얘 젊은 편이라고 묘사되는 거 같더니 이것도 늙다리로 그려놨군요. 눈두덩이 저렇게 도드라지는 건 최소 중년이란 얘긴데 말입죠. 복식에 관하여 중언부언하지는 않겠습니다.
Background Pony Fan Art - Alabaster and Penumbra by MAJORA64 on DeviantArt
www.deviant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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