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BgP 번역하던 페이스로 옮겼으면 지금쯤 Ch.03 초중반쯤 가 있었을 터이나, 아직 Ch.02 중반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번역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FoE : Pink Eyes(이하 FoEPE)의 말장난이 번역하기 되게 난감합니다. Ministry of Morale의 약자 M.O.M.을 Mom으로 가져다 붙이는 것에서부터 '망했네?' 싶었어요. 게다가 주인공 퍼피스마일스가 아직 어린애다 보니까 어휘구사력이 좀 부족한데, 그냥 쉬운 말만 늘어놓으면 문제가 없지만 자꾸 영어 발음만 비슷하고 한국어 번역어의 발음은 완전 다른 말을 끌어들이면서 전개를 하다 보니 머릿속이 하얗게 타 버렸습니다. BgP의 핑키 파이면 그래도 양반이다, 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일이 너무 많습니다. 뭐 좀 하려고 하면 신선하고 버겁고 복잡하고 새로운 당혹스러운 일감이 몰려들어요. 업무 시간 동안 업무와 서류와 전화통에 시달리다 퇴근하고 나면 그냥 쉬고 싶습니다. 취직하고 BgP를 계속 옮기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어요. 취준생 시절에는 하루 4~7시간 버닝하고 나서 저녁에 쉬면서 번역하면 그만이었는데, 지금은 지쳐서 번역할 기력이 없습니다.
셋째. 퇴근하고 나서도 해야 할 게 많습니다. 뭐 회계 인강을 들으라고 하더라고요. 전 회계학과인데 말입니다. 뭐 일단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고 있긴 한데, 일정 시간마다 확인해 줘야 하니까 좀 귀찮죠. 개인적으로 자격증 하나 따 볼까 싶어 책을 사긴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각종 온라인 연수에 치어서 들춰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대리 달고 따야 하나 싶네요.
넷째. 1~3번의 역경을 극복하고 번역을 할 의지가 거의 없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이죠. BgP 옮기면서 제가 평생 쓸 번역할 힘의 80%는 소진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아무래도 한두 달은 더 쉬어야 이전 페이스로 번역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솔직한 말씀으론 FoEPE 완역은 보장한다고 했지만, 내심 'BgP 끝냈으면 된 거 아니야?', '어차피 팬덤 터진 거 같은데 안 해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FoEPE는 완역하고 잠수 탈 생각이니 심려치 않으셔도 됩니다... 일단은 말이죠.
지금은 일단 이러해서... 4월~5월 중순쯤? 까지는 지금처럼 몹시 느린 번역 페이스가 유지될 것 같습니다. 아마 그 동안 아예 손 놓고 있을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심려치 마십시오. 이 정도쯤은 같잖은 짝사랑 얘기로 제 속을 긁어놓던 BgP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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