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Rated Ponystar] 떨어진 별과 남은 자들18 12. The Returning Student : Sunset Shimmer 복학생 : 선셋 시머 편 삼 년 전 트와일라잇 스파클에게서 마법의 원소를 훔치려 한 뒤 처음으로 마셔 보는 이퀘스트리아의 공기를 나는 깊이 들이마셨다. 내가 나고 자랐지만, 내가 저지르고야 만 일 때문에 머무를 수는 없었던 세상에 나는 다시 돌아왔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내게 어머니와 같았던 분께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세상에서 사귄 친구들은 같이 가 줄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나 홀로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사양했다. 애초에 레인보우 대쉬나 플러터샤이, 애플잭, 래리티가 하나씩 더 있어서 복수형으로 호칭해야 한다면 기분이 정말 이상할 것이다. 핑키 파이가 둘이나 있는 세상이 과연 존속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다시 네 다리로 걷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긴 했지만, 사족보행도 곧 익숙해졌다.. 2019. 10. 22. 11. Change is Coming : Fancy Pants 시대가 변하고 있소 : 팬시 팬츠 편 * 원제를 직역하면 변화가 다가온다, 는 식으로 옮기는 것이 옳으나, 그 변화의 거시성을 고려하면 시대가 변한다는 식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여 의역하였습니다. 귀족의 삶이 평탄한 것이라고 누가 말하더이까. 실은, 세상에서 가장 골치를 썩이는 일이 어디 한둘이겠소만 단연 으뜸은 귀족으로 사는 거라오. 귀족들이란 값비싼 저택에 살며 크고 화려한 파티를 열고,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며 대중 앞에 입고 나서는 옷 또한 그러하다는 생각이 으레 퍼져 있읍디다. 일반 대중은 보통 이렇게 인식하고는 있소만, 그 또한 전부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임을 밝혀두고 싶구려. 내 사실대로 털어놓자면, 편안한 삶이란 하급 귀족에게나 허락되는 것이오. 본인처럼 야망 넘치고 영향.. 2019. 10. 19. 10. Torturer : Stag Part II 저 밖의 양반들 중에서 다 자란 성인 남자를 어린애마냥 엉엉 울게 만들고, 거기 대고 좋은 하루 보내라고 말할 수 있는 양반이 얼마나 될까?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그 양반들도 자기들이 뭘 놓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건 확실해. 자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불 보듯 뻔하지. "세상에, 저거 완전 괴물 새끼 아닌가!" 글쎄, 누구나 자기 내면에 괴물을 품고 살아.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 괴물을 내 의지로, 아무 거리낌없이 풀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지. 어쨌든, 날 악한이라고 생각하겠지? 포니나 체인질링, 그리폰, 용 가운데서도 나 이상으로 사악한 놈들은 차고 넘쳐. 그리고 아무리 괴물이라 할지라도 나름대로의 한계는 있는 법이야. 아무리 괴물이라도 할 수 없는 게 있는 법이지. 나로 말할 것 .. 2019. 10. 8. 09. Torturer : Stag Part I 고문기술자 : 스태그 편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들 하지, 안 그런가? 그러면 일상적인 업무도 지긋지긋하게 느껴지지 않을 거고, 힘은 반만 들이고도 손쉽게 일을 마칠 수 있을 거라고 말이야. 그게 아니라도 살면서 뭐라도 득 보는 게 있을 거 아니냐 이거지. 그래서 내가 포니라는 족속들과 그 큐티마크를 부러워하는 거야. 적어도 평생 동안 뭘 하면서 먹고 살지 방향 정도는 제시해 주는 것 같거든. 아, 물론 그게 항상 들어맞는 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알지. 고문기술자로 밥벌이를 하면서 왕국의 그림자 아래를 살금살금 숨어다니며 보아하니 으레 그렇더라고. 이퀘스트리아 사회는 참 이상하지. 아무리 그쪽으로 재주가 있어도 큐티마크가 전혀 다른 걸 상징하고 있다면 그쪽에서는 직장을 구할 수가 없으니 말이야. 예를 들어볼.. 2019. 10. 7. 08. I am A Big Sister : Maud Pie 나는 언니니까 : 모드 파이 편 포니빌에 가까워질수록 기차로 수송하는 돌들은 더 다양해졌다. 어느 게 어느 돌인지 꿰고는 있었지만, 정신은 돌에 가 있지 않았다. 내 동생에게 가 있었다. 핑키 파이. 핑키 파이와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각별한 사이였다. 내 생각과 감정을 읽을 수 있는 건 오직 그 애뿐이었다. 감정을 표현하기란...... 내가 그리 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으니. 핑키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도 나뿐이었다. 그 혼란스럽기까지 한 발랄함에 감춰진 진짜 의도와 감정을 읽고, 시대의 지성들마저도 혼이 빠지고야 말 한없는 어휘의 나열로서 그 애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는 건 나 하나였다. 오직 나만이 그 아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자매는 어떻게 보면 그리 다르지 않았다. 나는 그 어.. 2019. 10. 7. 07. Till Death Do us part : Flash Sentry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 플래시 센트리 편 그대도 알겠지만, 내가 근위대에 입대한 것은 오직 우리 나라를 지키고 싶어서였소. 우리 가문에선 처음으로 근위대원을 배출한 것이었으니까, 제복을 입은 내 모습을 참으로 자랑스러워들 하셨지. 내가 입대 허가를 받은 것은 크리스탈 제국이 막 재건되고 난 뒤, 이퀘스트리아 측에서도 정부 수립을 인정한 시기였소. 샤이닝 아머 대공께서 제국군을 육성하는 동안 크리스탈 제국을 방위할 평화유지군을 요청하시는 바람에, 근위대 내부적으로도 혼란스러운 때였지. 바로 그 때 트와일라잇 스파클 공주를 처음 만났소. 그분이 누구인지는 바로 알아볼 수 있었소. 이퀘스트리아 그 누구라도 그랬을 거요. 우리의 새로운 공주이자, 우리 나라를 지켜낸 가장 위대한 영웅이었으니 말이오. .. 2019. 10. 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