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S&E/포니 최후의 날 : 아웃라인

End of Ponies, Outline 8 : Twilight Sparkle(2)

by Mergo 2019. 8. 18.

- 이제 사로스의 서가 스쿠틀루의 수중에 들어왔고, 거기 적힌 내용은 트와일라잇이 오닉스 이클립스의 정체와 예방책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스쿠틀루가 사로스의 서를 트와일라잇에게 전해 주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정보만 전달하는 방법은 없을까? 스파이크는 두 가지의 주문을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첫 번째 주문은 일정한 시간 동안 스쿠틀루의 지각력과 문해력을 평소의 3배로 끌어올리는 주문이다. 두 번째 주문은 시간을 조절하는 스파이크 특유의 불꽃을 이용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스쿠틀루에게 일종의 방어막을 씌워 불꽃에 휩싸이지 않고 오직 시간만 가속시키는 방식이다. 즉, 정신계 마법을 사용하고 그 지속 시간 동안 사로스의 서를 전부 읽기 위한 계획이다. 일단 두 번째 주문을 발동시키면 스쿠틀루는 몇 주는 읽고 분석해야 할 것을 단 몇 분 안에 해낼 수 있게 된다. 분석이 끝나면 스쿠틀루가 신호를 보내고, 스파이크는 그 신호를 받아 시간의 흐름을 일반 상태로 돌려놓은 뒤 스쿠틀루를 그대로 트와일라잇에게 보내는 계획이었다.

- 수많은 준비를 마친 뒤, 둘은 작업에 착수한다.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스쿠틀루의 정신에 항구적인 피해를 입힐 위험이 있고, 그 외에도 단순 위험도도 높은 계획이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스쿠틀루가 시간이 가속된 세계에서 느끼는 바는 굉장히 간략하게 서술한다. 이제 바깥에 있는 스파이크에게 시선을 돌린다. 스파이크는 불꽃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스쿠틀루를 지켜보고 있다. 스쿠틀루가 역장을 깨며 "스파이크, 지금!" 을 외친 순간, 스파이크는 그 위로 트와일라잇의 재를 뿌려 스쿠틀루를 과거로 돌려보낸다.

- 대충 넘기고.

- 또 대충 넘기고.

-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시선으로 옮아간다. 골든 오크 도서관, 어린 스파이크가 트와일라잇을 부른다. "하모니가 왔어!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났어!" 이제 이 둘은 칠판, 벽, 바닥, 창문에까지 수백, 수천 가지 항목을 마구 갈겨쓰기 시작한다. 그 모습은 스쿠틀루가 정신계 마법을 쓰고 머릿속에 정리해 놓은 정보를 정리해놓은 것이다. 그리고 하모니는 묘하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사로스의 서에 적혀 있던 내용들을 옮겨 적는다. "이거에요, 트와일라잇. 여기에 답이 있어요. 분명해요!" 같은 거. 그 다음 하모니는 그대로 쓰러진다. 춥다.

- 얼마나 지났을지 모를 시간이 지난 뒤, 하모니는 침대에서 눈을 뜬다. 누군가가 바로 곁에서 조심스럽게 이마 위에 물수건을 얹어주고 있다. 트와일라잇인가. 하모니는 그에게 자기가 적어준 내용들을 읽어보긴 했는지 묻는다. 근데 트와일라잇이 아니라 셀레스티아 공주 본인이다. 깜짝 놀란 하모니는 그대로 침대에서 떨어져 셀레스티아 공주 앞에 조아린다. 그리고는 더듬거리며 자신의 상황과 미래에 관해서, 그리고 오페라 홀에서 자신이 말했어야 했던 것들을 전부 말한다. 셀레스티아 공주는 그 말들을 의연히 받아들이고는, 트와일라잇이라면 그 문제를 해결할 해답을 찾고 있다고 대답한다. 하모니는 스파이크가 말했던 시간의 불멸성을 말하려고 하나, 그만두고 셀레스티아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 이번 장은 안개가 끼어 있는 듯 모호하게 구성하려 했다. 그러면서도 셀레스티아, 루나, 트와일라잇 외 기타 떨이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하모니가 지금까지 과거로 수많은 시간 여행을 해 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자신의 존재를 고정할 존재들도 계속 바꾸어왔고...... 그만큼 스쿠틀루가 다른 필멸자들보다는 더 지혜로워진 게 사실이다. 셀레스티아와 루나, 트와일라잇은 하모니가 과거로 가져다 준 정보들을 가지고 토론을 벌인다. 그 동안 하모니는 메인6 멤버들을 만난다. 트릭시도 포니빌로 돌아와 있는데, 오페라 홀에서 있던 그 사건 이후 루나 공주가 기꺼이 트릭시를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모니에게서 사회 예절과 더불어 우정에 관한 걸 많이 배운 트릭시는, 계속 루나 공주의 문하에서 공부한다면 특출한 마법사가 될 재능을 내보인다. 또, 좀 은근한 것이긴 하지만 레인보우 대쉬는 하모니를 유혹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인다. 전에도 봤으면서 왜 이래.

- 이제 오닉스 이클립스의 진짜배기 본질이 무엇이고, 그 위험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캐릭터들과 독자제위께 드러난다. 오닉스 이클립스란 조화의 평원 너머 공간에서 밀어닥치는 '자연 현상'이다. 알리콘 신이자 순수한 조화의 신이었던 콘수스의 정신이 나간 것은 절멸과 망각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알리콘이 오닉스 이클립스에 노출되면 그들의 정수 단계에서부터 무너져 내리며, 포니 사회에는 이를 방어할 수단이 없었다. 게다가 오닉스 이클립스는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현재 하모니가 와 있는 시점에서부터 2주 후가 그 예정일이었다. 스탈리온그라드의 하계 태양절 축제가 끝난 뒤에 오닉스 이클립스가 닥쳐오는 것이다.

- 일단 오닉스 이클립스가 도래하면 셀레스티아와 루나는 다시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왜냐니? 셀레스티아가 자신의 정수를ㄹ 쪼개서 만든 쌍둥이 동생이 루나이기 때문이지. 혼돈 전쟁의 끝자락에서 콘수스의 주검을 돌보게 된 그 시점부터 예정된 일일 뿐이야. 그런데 이 두 '자매'들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 오닉스 이클립스가 들이닥치면 이 둘의 정수는 강제로 융합하게 된다. 그런데 알리콘 정수는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고, 두 개의 신성이 이런 식으로 부딪치게 되면 결국 본질적으로는 파열하고 만다. 이 둘은 포니들의 존재를 유지하는 에너지에 연결되어 있는데, 그렇게 되면 두 공주가 죽고 나면 다른 모든 포니들도 동시에 목숨을 잃게 된다. 그 둘의 힘으로 묶여 있는 태양과 달 역시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고.

- 즉, 예정된 멸망을 피할 방법은 없다.

- 루나와 셀레스티아는 하모니를 신뢰하고 자신들이 알아낸 진실을 말해준다. 하모니는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이지. 이제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남은 2주 동안 미래의 스쿠틀루가 오닉스 이클립스로 인한 파멸을 되돌리기 위한 수단을 만들어 두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

- 하모니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공주의 뜻에 따라 트와일라잇을 비롯한 메인6과 다른 포니들에게 이 사실을 숨기기로 한다. 어쨌든, 남아 있는 소중한 시간을 기쁘게 살아가는 게 가장 나은 일이니까.

- 예정된 멸망을 받아들이기로 한 뒤, 그들의 일상이 소개된다. 하모니 자신의 소중한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할 진실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하모니 내면의 우울감도 각각 드러난다. 잉케사와 핑키, 제코라가 드레지메인 병원의 환자들을 데리고 포니빌로 들어온다. 하계 태양절 축제를 즐기라는 의미다. 래리티와 팬시 팬츠는 자선가들을 불러모을 만한 비행선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플러터샤이는 에버프리 숲으로 신생아 염소자리를 돌보러 다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레인보우 대쉬는 하모니의 속을 꿰뚫어본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눈치챈 것이다. 그러나 하모니에게 대놓고 물어보지는 못한다.

- 이제 중요한 포인트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그때껏 개발해 온 새로운 조명 마법을 공개한다. 하늘을 뚫어놓을 듯한 무지개빛 스포트라이트를 만드는 마법이다. 트와일라잇은 이 마법의 이름을 하모니라고 짓기로 결심한다. 물론 오닉스 이클립스를 경고한 정체 모를 길손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하모니는 눈물을 참으며 트와일라잇에게 찬사를 보낸다.

- 얼마 뒤, 다른 중요한 장면이 제시된다. 지금까지 많은 일이 있었고 하모니 또한 두 공주들과 몇 차례 비밀리에 회동을 가져 왔다. 트와일라잇이 하모니를 불러 하모니 주문을 보다 '발전'시킨 장치를 보여 준다. 하모니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장치를 만지작거리는데, 그건 함정이었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그 스포트라이트를 하모니에게 비추자, 엔트로파의 화신 너머, 미래의 스쿠틀루의 모습이 대신 드러난다. 이 장면은 트와일라잇이 이번 장 내내 말만 안 했지 모종의 의심을 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트와일라잇은 화를 내는 대신, '스쿠틀루'를 연민하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리고 어째서 미래의 스쿠틀루가 그런 꼴이 된 것인지 말해주기를 부탁한다. 하모니는 완전히 무너져서, 모든 사실을 말해준다. 미래가 얼마나 암울한지, 그리고 그 미래에서 고독을 어떻게 삼켜 왔는지, 희망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어땠는지 등등, 전부. 하모니는 어린아이처럼 무너지고, 트와일라잇은 다만 하모니를 단단히 안으며 위로할 뿐이다. 이 사건 이후 트와일라잇은 대부분의 진실을 눈치챈다. 스쿠틀루가 아직까지 숨기고 있는 진실 하나는, 그 재앙을 피할 수는 없다는 점 하나뿐이었다. 트와일라잇이 하모니의 정체를 비밀로 해두겠다고 약속하고 나서야 하모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에, 스쿠틀루는 현재로 돌아온다. 돌아온 스쿠틀루의 눈에, 바닥에 무거운 쇠사슬과 구속구로 묶인 스파이크가 들어온다. "이건 무슨?" 하는 순간, 수십 개의 창날이 스쿠틀루를 몰아붙여 스파이크의 연구실 벽으로 몰아넣는다. 길리엄과 피트가 다이아몬드 독 무리를 데리고 쳐들어온 것이다. 이들은 녹색 불꽃이 퍼져 나오는 지점을 찾아 그대로 포니빌 폐허에 도달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보시라, 길다와 스토우, 나머지 골든 갱 패거리들도 있다. 온몸에 피멍이 들고 피떡이 진 브루스가 스쿠틀루와 스파이크 옆 바닥에 내던져진다. 길다는 스토우와 다른 패거리들을 달래기 위해 스쿠틀루를 팔아넘겼고, 그대로 브루스를 잡아 스쿠틀루의 은신처로 쳐들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