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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E/포니 최후의 날33

Chapter 21. Everbriar 그녀는 에버프리 가시숲 속으로 그 가장자리부터 천천히, 조심스레 걸어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가시덤불로 뒤덮여 버린 숲 위에서 바로 떨어져 내리는 건 가시덤불의 새카만 그림자 아래에서 도사리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을 괴물들을 감안하면 결코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볼 수 없었다. 스쿠틀루는 자신의 떨리는 어깨 위로 장비들을 짊어지고 죽은 나무둥치들 사이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주변은 탄 냄새를 풍기는 탄화된 나뭇잎과 부서진 퇴적암 조각들이 널려 있었다. 그 모든 것들은 한때 생명이 있었을 것들이었으나 이미 생명을 빼앗겨 그 조각 하나마저도 남지 않은 지금의 것들로 변한 것들이었고 영겁의 회색은 깊은 어둠에 길을 내주어 스쿠틀루는 눈을 감았다 떠도 눈이 멀었다. 하늘에 걸린 황혼의 연무는 가시덤불 속으로 들.. 2019. 8. 25.
Chapter 20. Everclear "많이 자랐구나. 스쿠틀루." 마지막 포니는 에메랄드 같은 잔디로 덮인 정원에 앉아 있다가 놀라 돌아보았다. 그녀의 몸에는 가방이 메어져 있었고, 목에는 고글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마지막 포니는 지난날의 파편을 막 다 떨쳐낸 참이었다. 그녀의 진홍색 눈동자는 그녀 위로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하는 키 큰 보랏빛 형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스파이크, 다시 말해 줄래?" "네 갈기 말이야." 드래곤이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콧김을 뿜으며 팔을 쭉 높이 뻗어 희미하게 빛나는 셀레스티아 공주의 거울 주변에 매달려 있던 마법 횃불을 다시 밝혔고, 불이 다시 피자마자 곧장 물러나 근처에 있던 과일나무를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갈기가 좀 길어진 것 같은데." "아... 아, .. 2019. 8. 25.
Chapter 19. Everlast 스쿠틀루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소리에 거의 귀가 멀 것만 같았다. 아홉 살 난 망아지는 이퀘스트리아의 깊숙한 곳까지 찢으며 뚫고 들어간 동굴의 공허 속에서 뒹굴고 있었다. 폐허에서 방금 찾아 온 잡동사니 몇 무더기가 잔뜩 겁에 질린 채 마구잡이로 한쪽에 던져졌다. 잡동사니 무더기는 아무렇게나 던져져 쌓였고, 그 어떤 규칙성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최대한 빨리, 절망적으로 던져질 뿐이었다. 아이는 말 그대로 시간과 경주하고 있었다. 아이는 마지막 순간에 너무 급히 움직이다 그만 자기 발에 자기가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명멸하는 횃불 빛 아래, 스쿠틀루는 추락한 클라우드데일의 교외에 있던 추락한 왕실 비행선에서 찾아낸 잡동사니의 마지막 것을 끌어당겼다. 살짝 갈라진 바위틈 너머로 보이는 회색의 세계는 자욱.. 2019. 8. 25.
Chapter 18. A Heart Unburied / 재번역 필요 "여기... 아우... 마, 마지막 놈이여, 오빠야!" 애플잭은 씁 하고 숨을 들이마셨고, 그와 같이 황동색 페가수스와 같이 돌이 된 트롤을 번쩍 집어 들어올려 커다란 나무 상자 안에 집어넣었다. 상자는 귀신 같은 새하얀 몸뚱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뚜껑에 틈 하나래도 남기지 말드라고!" "그~려." 새빨간 수말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커다란 상자 위로 나무 판을 밀어 덮었다. 근육질의 수말은 입에 물고 있던 못 몇 개 중 하나를 내어 상자 위에 덮인 뚜껑 위에 올리고는 망치질해 닫기 시작했다. 안에 들어가 있는 지독한 놈들을 영겁의 어둠으로 감싸기 시작했다. 그가 망치질을 하는 동안 애플블룸과 스미스 할머니가 입에 검은 방수 천을 물고 걸어오고 있었다. 상자가 완벽하게 닫히고 나자 두 포니가 검은.. 2019. 8. 25.
Chapter 17. And the Earth Gives Back / 재번역 필요 "내가 누군지 알고는 있냐?" 비록 그것이 부정직한 포니의 입에서 떨어진 물음이었으나 그 물음은 진실했다. 잔뜩 흥분한 죽음의 주둥이를, 그녀를 뜯어 먹겠다는 부정한 욕망을 드러내며 침을 질질 흘리는 죽음의 주둥이를 똑바로 노려보던 스쿠틀루는 지금까지의 모든 역사에서 유일하게 진실했던 소리는 오직 비명 소리뿐이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렸다. 놈들의 나무칼과 횃불, 이빨, 그리고 놈들의 그 창백하게 번득이는 시커먼 눈, 그 눈으로 쌓아 올린 굽어진 놈들의 벽을 바라보면서, 그녀는 소리치지 않았다. 조용하고 나직하게 입을 열 뿐이었다. 놈들이 그녀를 두려워했다면 그녀의 말을 들을 수 있을 터였다. 놈들이 그녀를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해도, 곧 그렇게 될 것이었다. 놈들이 모를 거라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 2019. 8. 25.
Chapter 16. A Gift in the Darkness / 재번역 필요 한 시간이 지나자 집에 켜져 있던 대부분의 불빛이 꺼졌다. 벽난로의 불꽃은 여전히 타닥거리며 타오르고 있었고, 뜨거운 한숨과 같이 반짝이며 자수 덮개가 덮인 가구의 부드러운 모서리 위로 빛났다. 소파에 편안히 앉은 스미스 할머니의 무릎 위에는 씻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마친 애플블룸이 앉아 있었다. 라임 색깔 솜털을 한 할머니는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두 발굽으로 책을 들어 아이를 안았고, 아이는 눈을 깜박이며 배시시 웃고 있었다. 할머니는 방 안의 춤추는 그림자와 아이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었다. "허지만 노란 아기새는 다른 새덜이 자기를 놀림거리로 맹글어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꼭 나만으 나무를 가지고 말 거여!' 갸가 말했어요. '그라모 나도 다른 새덜처럼 크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을.. 2019. 8. 25.